2008년 05월 30일
I wanna Be die.
바람이 분다. 어디서부터 불어오는지 모르는 새하얀 바람이 불어 온다.
그 바람을 나는 느낄 수 없다. 오직 나만은 느낄 수 없다.
나무를 뒤흔들고, 나뭇잎을 날리고, 꽃 씨를 흩뿌리는 바람을 오직 나만은 느낄 수 없다.
"확인 받고 싶어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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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나는 확인 받고 싶어요. 내가 알고 있는 당신이 정말 당신 인가요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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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나는 언제나 속고 있다는 기분이 든단 말이죠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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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당신은 속이고 있지 않다고 말을 하더라도, 나는 그 말에서 조차도 속고 있단 기분이 든다는 거에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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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어떤식으로든 확인 받고 싶어요. 아니, 당신 몰래 확인 받고 싶어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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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하지만 나는 그것조차 믿지 못하게 될 거에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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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하긴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을 꽁꽁 숨겨오고 있는 거죠. 아무도에게도 내 자신을 보여주지 않으면서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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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누구도 나를 알지 못할 거에요. 그 누구도. 오직 나만이 나를 알 수 있죠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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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사실 나 조차도 나를 알 수 없어요. 그렇게 꽁꽁 숨겨 버리니, 결국 나 자신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거죠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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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나는 이제 없어져 버리고 싶어요. 이 세상에서 없어져 버리고 싶어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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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기왕이면 내가 없어져 버렸다는 사실 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게 순식간에 없어져 버리고 싶어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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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그래서 그 장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죠.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나 버린 일이니까. 한 사람의 삶이 그들에게 찰나에 지나지 않으니, 내가 없어져 버리던 그 수간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거죠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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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하지만 알아요. 그것은 불가능 한 것이죠. 내가 없어져 버리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단지 그들에게 막대사탕을 빼앗겨 버린 어린아이의 울음에 지나지 않겠죠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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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하지만 그 아이가 되지 않는 이상 그 아이의 심정은 아무도 모를 꺼에요. 그 아이는 아마 세상을 빼앗겨 버린 것 같겠죠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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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나도 그래요. 나는 정말 그러고 싶어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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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정말 그러고 싶어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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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정말 그러고 싶어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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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소리는 내내 바람의 숨결에 묻혀 알아 들을 수 없었다. 과연 나의 목소리도 그 사람에게 가 닿았을까.
아마 그랬을 것이다.
나에게는 바람은 불지 않으니까.
이글루스 가든 -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.
# by | 2008/05/30 03:52 | Novel | 트랙백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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